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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식 이사장 자서전 9] 나는 공부하고 싶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1-12 02:44:28 조회수 341

나는 공부하고 싶다

누르데데하고 혹은 거무튀튀하기도 한 폐지 재생지인 막종이로 만든 공책에,

엄지손가락 한 미디도 안 되는 몽당연필, 이는 당시 학용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우개가 없어 침을 묻혀 틀린 글자를 지우다 보면 그대로

구멍이 뚫려버리기도 하는데, 그 때의 허탈감과 무안함이란.......

그러나 그 정도에 좌절할 내가 아니었다. 나는 공부를 해야만 했고,

그것도 대단히 열심히 해야만 했다. 어쩌면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도 대단히 열심히 해야만 했다. 어쩌면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 해도 좋았다. 마치 남보다 못한 환경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나는 고집스럽고 끈질기게 공부에만 매달렸다.

1949년 3월 20일, 번암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나는 전교 회장으로서

도지사상을 받았다. 졸업생 가운데 영에의 최고상을 받는 순간,

졸업식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서러웠던 지난 6년 간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엄청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로 버텨온 날들이었다.

난데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영광스러운 졸업은 나로 하여금 배움에 대한 욕구를 한층 북돋는

게기가 되었으며, 나는 또 한 번의 굳은 결심을 하였다.

‘더 배워야 한다. 곡 중학교에 가야 한다. 아니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마쳐야 한다.’

그건 옳은 생각이었다. 더 큰 세상, 더 밝은 세상, 더 훌륭한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결코 공부를 끝낼 수는 없었다. 공부를 할수록,

배움이 깊어질수록 나는 내가 바라는 일과 희망하는 세상이 가까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나는 거의 강박감 비슷하게 배움에 대하여 집착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부름 받은

소명(召命)과 같은 일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결심했다.

‘그래, 가자. 저 넓은 세상으로.’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졸라서라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내 의지에 대한 아버지의 이해를 구하는 길이었다.

나는 남원중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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