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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식 이사장 자서전 2]내 고향 성암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7-26 08:09:17 조회수 401

내 고향 성암리

지금도 까만 밤하늘에서 반딧불이가 날고,깊은 수림에서 하늘소가 노니는 마을이 있다. 5월이면 산숲을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흐드러진 철쭉꽃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리고 최고의 장관을 이룰 만큼 대단한 봉화산 및 아막산 성재의 높고 넓은 지대의 철쭉꽃 단지와 더불어 이곳은 현재 생태계 보존 마을로 지정되어 측간이며 물레방아 등의 옛생활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그야말로 문명이 비껴간 오지(奧地)마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바로 첩첩한 두메산골 내 고향 장수군 번암면 성암리이다.

지도를 펼쳐 찾아보면 소백산맥의 큰 줄기가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갑자기 휘감기듯 하나의 고원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이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는 무주군‧진안군‧장수군 등 세 개 군의 첫 글자를 따서 우리는 흔히‘무진장 지역’이라고 부르고 있다.또한 이곳을‘전라북도의 지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기실 이는 듣기 좋으라고 붙인 말일 뿐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특히 이 고원지대 세 개 군 가운데서 장수군은 평균 해발이430m로 가장 높이 위치해 있다.동쪽으로는 덕유산의 힘을 이어받은1,230m의 장안산이,서쪽으로는1,151m의 팔공산이,남쪽으로는1,015m의 사두봉이,그리고 북쪽으로는1,059m의 성수산이 우뚝 솟아 장수군을 호위하고 있다.이렇듯 천지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첩첩산중뿐인 깊고 깊은 두메산골,대처로 나가거나 반대로 대처에서 들어오기 위해선 그 높고 험한 고개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마을,전국에서 해가 가장 늦게 뜨고 가장 일찍 지는 분지가 바로 내가 태어난 고향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성암리62번지이다.

장수군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장을 이야기할 때 곧잘‘울고 왔다가 울고 가는 곳’이라는 말들을 한다.이곳에 처음 들어올 때는 너무 외진 산골마을이라 처량하고 겁이 나서 울지만,지내다 보면 소박한 인심에 정이 담뿍 들어 떠날 때는 섭섭해서 울게 된다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물론 이 말은 외진 산골이이나 오지에서 사는 사람이 으레 자기 위안 삼아 고장의 인심이 좋음을 자랑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기도 하려니와,그러나 적어도 이 말의 절반은 거짓이 아니다.전라북도의 많은 군 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궁벽한 산골인 장수군을 처음으로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길이 하도 고달 퍼서라도 울음을 참아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북쪽에 있는 무주군에서는 육십령을 넘어야 하며,서쪽에 있는 임실군에서는 비행기재를 넘어야 하는데,그 고개란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산이나 언덕의 비탈진 그런 고개가 아니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니 어찌 울음이 나오지 아니하겠는가.

『신증 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에 보면“신라 때부터 요해지(要害地)로서 행인이 이곳에 이르면 늘 약탈을 당하므로 일행이 반드시60여 명이 되어야만 고개를 넘어가곤 했는데,이것이 이름이 되어 육십령이 되었다”라는 기록이 나오는데,이곳의 산이 얼마나 깊고,험한 고갯길인가를 알려주는 기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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